LG전자가 28일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내놨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왼쪽부터)과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8일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내놨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왼쪽부터)과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냉장고 문을 두드리니 내부가 밝아지며 어떤 음식물이 들어 있는지 훤히 보인다. 공기청정기는 고속회전을 통해 물 입자를 공기 중에 흩뿌려 오염물질을 한 번 더 제거한다. LG전자의 초(超)프리미엄 전용 브랜드 ‘LG 시그니처’ 제품들이다.

LG전자가 28일 상위 5%를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제품을 출시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가전제품이 아니라 ‘가전작품’을 내놓는 게 목표”라며 “기획부터 출시까지 LG전자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했다”고 말했다.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를 볼 수 있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와 TV,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네 종류를 내놨다. TV는 6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 하만카돈과 함께 개발한 4.2채널 스피커를 내장했다. 트윈워시 세탁기는 자동차 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조용하다. 공기청정기는 가습기처럼 습기를 뿌려 실내 공기를 정화해준다. 가격은 일반 프리미엄 제품보다도 1.5배 이상 비싸다. TV가 1100만원, 세탁기 320만~390만원, 냉장고 850만원, 공기청정기는 149만원이다.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다. 글로벌 불황으로 가전시장은 성장을 멈췄다. 중국 하이얼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브랜드를 사들이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 의존하면 매출과 수익성 모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상위 5%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셰프컬렉션’이라는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마케팅 전략도 바꾼다. LG 시그니처 제품엔 LG 고유의 원형 심벌을 빼고, 별도 로고(LG 시그니처)를 쓴다. 다음달엔 빌트인 주방가전시장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라는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