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질환에 한방 통합치료를 활용하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소장 연구팀이 허리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92명을 조사했더니 24주 동안 한방 통합치료를 받은 중증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치료 후 5년이 지날 때까지 통증이 생기지 않았다.

연구팀은 중증 요통과 기능장애, 심한 하지방사통을 앓고 있는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추나요법, 침, 봉침, 한약 등 한방 통합치료를 했다. 이 중 5년 장기 추적 관찰에 참여한 92명을 대상으로 매년 허리통증지수 하지방사통지수 기능장애지수를 측정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허리통증지수는 치료 직전 4.19(보통의 통증)에서 24주 후 0.94(통증 거의 없음)로 개선됐다. 5년 뒤에도 1.25(통증 거의 없음)로 통증이 없는 상태가 유지됐다.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하지방사통은 더욱 극적으로 나아졌다. 치료 전 환자 92명의 하지방사통지수는 평균 7.50으로 ‘극심한 통증’을 보이지만 24주 치료 후 0.94로 통증이 크게 줄었다. 5년 뒤에도 0.98로 유지돼 한방 통합치료 효과가 있었다. 기능장애지수는 41.5에서 24주 치료 뒤 11.24로, 5년 뒤 7.61로 점점 나아졌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입원환자 분류 기준으로 삼고 있는 30점 이상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기능장애지수는 앉기, 서기, 걷기, 물건 들기 등 일상생활 활동가능 정도 10여개를 측정하는 도구다. 치료 만족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7%가 한방 통합치료에 만족감을 보였다.

하 소장은 “한방 통합치료가 장기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며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한방 통합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Spine(척추)’ 3월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