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호 조달청장(오른쪽 두번째)이 다목적도로관리차 전문 생산업체인 이텍산업(대표 이두식·오른쪽 첫번째)을 방문했다. 조달청 제공
정양호 조달청장(오른쪽 두번째)이 다목적도로관리차 전문 생산업체인 이텍산업(대표 이두식·오른쪽 첫번째)을 방문했다. 조달청 제공
지난달 차관급 인사에서 정양호 조달청장의 발탁은 의외였다. 기획재정부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정 청장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에서 차관급인 조달청장에 임명됐다. 산업부 출신 조달청장은 이번 인사가 처음이다. 정 청장은 자신의 발탁 배경에 대해 조달청 업무를 보면 안다고 했다. 정 청장은 “공공조달시장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이 중요하다”며 “수요자 측면의 산업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부 출신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안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남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행정관,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정책관,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지냈다. 관가에서는 정통 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도 지내 국회 경험도 풍부하다.

정 청장은 유명한 파워 블로거다. 자신의 블로그에 그동안 읽은 책에 서평을 달아 화제가 되면서 인기 블로거가 됐다. 출판서에서 서로 줄서며 출간한 책에 대해 서평을 부탁할 정도다. 수많은 책을 읽은 덕에 산업부의 퀴즈 골든벨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정 청장은 30여년간 산업부의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 근무하면서 국가산업 정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갖췄다는 평이다. 정 청장은 지난달 열린 취임식에서 “연간 55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조달행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