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호텔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스타우드호텔 인수전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중국의 안방보험이 또 다시 메리어트보다 높은 가격으로 스타우드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28일 총 140억달러(약 16조3000억원)에 스타우드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스타우드 경영진에 전달했다. 지난 21일 메리어트측이 제시한 인수 가격 136억달러보다 4억달러 높은 가격이다. FT는 “안방보험이 최근 수년간 가장 화끈하게 이뤄지는 인수전에서 새로운 포격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14일 스타우드 인수전에 갑자기 뛰어들었다. 작년 11월부터 인수 작업에 나섰던 메리어트보다 10억달러 많은 132억달러를 제시하며 ‘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4개월 동안의 노력이 수포가 될 위기에 놓인 메리어트는 안방보험 컨소시엄보다 4억달러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안방보험의 2차 제안에 대해 스타우드측은 “안방보험과 현재 협의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스타우드측이 안방보험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방보험의 2차 제안으로 이제 공은 메리어트쪽으로 넘어갔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MKM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애그뉴 애널리스트는 “메리어트는 스타우드 인수를 통해 온라인 여행사들과의 거래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메리어트가 인수 가격을 재차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그린스트리트어드바이저의 루카스 하트위치 애널리스트는 “메리어트와 스타우드 간의 합병을 통해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감안했을때 메리어트가 인수 가격을 현재보다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우드 인수전의 최종 결과는 다음달 8일 열리는 스타우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