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만나겠다"며 여객기 납치한 이집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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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29일 공중 납치돼 키프로스에 긴급 착륙했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 발생 1주일 만에 또다시 벌어진 항공기 납치 사건이다.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승객과 승무원 81명이 탄 에어버스 A320 여객기 MS181편이 이날 오전 출발 직후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이집트 관리들과 이집트항공 대변인 등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피랍 이집트기에서 외국인 4명과 승무원을 제외한 전원이 풀려났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비행기에는 미국인 10명, 영국인 8명, 시리아인 1명 등이 탑승했다고 이집트 언론들은 전했다.
그 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납치범이 국제사회를 긴장케 한 ‘테러리스트’라기보다는 무모하게 일을 벌인 일반인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 다. 납치범은 이집트인 승객을 다 풀어준 뒤 외국인 7명과 승무원만 인질로 잡은 채 키프로스 망명 등을 요청하며 5시간 가량 협상 을 벌였다. 키프로스 언론 등에 따르면 납치범은 공항 주기장에 아랍어로 쓰인 여러 장의 편지를 던지면서 전처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 구하기도 했다. 키프로스인인 납치범의 전 아내는 납치범을 만나러 공항으로 이동했다.
납치범은 수시간 뒤 스스로 걸어나 와 키프로스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앞서 폭탄 조끼를 입고 있다며 기장을 협박해 기수를 키프로스로 돌렸는데, 키프로스 당국에 따르 면 그가 입고 있던 폭탄 조끼는 가짜였다. 키프로스 경찰은 그를 체포한 뒤 몸을 수색했으며 여객기 내부에 다른 폭발물을 설치했는 지 심문하고 기내를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AF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납치가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여자와 관계된 일”이라며 개인적 동기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집트 MENA통신 등은 납치범이 알렉산드리아대 수의학과 교수인 이집트 사람 이브라힘 사마하라고 보도했으나 이는 오보인 것으로 알려 졌다. 이집트대통령궁 대변인 알라 유셰프는 CNN과 인터뷰에서 “납치범의 이름은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라고 밝혔고 이집트 일간 알 마스리알윰은 무스타파가 이집트 시민권자라고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승객과 승무원 81명이 탄 에어버스 A320 여객기 MS181편이 이날 오전 출발 직후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이집트 관리들과 이집트항공 대변인 등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피랍 이집트기에서 외국인 4명과 승무원을 제외한 전원이 풀려났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비행기에는 미국인 10명, 영국인 8명, 시리아인 1명 등이 탑승했다고 이집트 언론들은 전했다.
그 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납치범이 국제사회를 긴장케 한 ‘테러리스트’라기보다는 무모하게 일을 벌인 일반인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 다. 납치범은 이집트인 승객을 다 풀어준 뒤 외국인 7명과 승무원만 인질로 잡은 채 키프로스 망명 등을 요청하며 5시간 가량 협상 을 벌였다. 키프로스 언론 등에 따르면 납치범은 공항 주기장에 아랍어로 쓰인 여러 장의 편지를 던지면서 전처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 구하기도 했다. 키프로스인인 납치범의 전 아내는 납치범을 만나러 공항으로 이동했다.
납치범은 수시간 뒤 스스로 걸어나 와 키프로스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앞서 폭탄 조끼를 입고 있다며 기장을 협박해 기수를 키프로스로 돌렸는데, 키프로스 당국에 따르 면 그가 입고 있던 폭탄 조끼는 가짜였다. 키프로스 경찰은 그를 체포한 뒤 몸을 수색했으며 여객기 내부에 다른 폭발물을 설치했는 지 심문하고 기내를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AFP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납치가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여자와 관계된 일”이라며 개인적 동기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집트 MENA통신 등은 납치범이 알렉산드리아대 수의학과 교수인 이집트 사람 이브라힘 사마하라고 보도했으나 이는 오보인 것으로 알려 졌다. 이집트대통령궁 대변인 알라 유셰프는 CNN과 인터뷰에서 “납치범의 이름은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라고 밝혔고 이집트 일간 알 마스리알윰은 무스타파가 이집트 시민권자라고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