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이마트가 유통 전(全) 채널 최저가 기획인 '가격의 끝' 후속 상품으로 참치, 샴푸 및 린스, 돈육통조림을 선정했다. 최저가 전쟁 대상을 추가로 확대한 것. 가격 경쟁에 칼 빼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전략이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한경닷컴 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한경닷컴 DB)
이마트는 30일 가격의 끝 기획제품으로 동원 마일드 참치, CJ 스팸클래식, 애경 케라시스 퍼퓸 샴푸·린스 6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애경 케라시스 샴푸·린스(6종·각600ml)의 경우 2주간의 가격 조사를 통해 최저 수준인 각 3220원에 판매한다. 기존보다 80원 내린 가격이다.

동원 마일드 참치(150g·3입)은 3370원에, CJ스팸클래식(340g·3입+1입)을 1만4890원에 선보인다. 참치캔은 1610원, CJ스팸클래식은 90원 깎았다.

기저귀, 분유 등 가격의 끝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과 매출 효과가 큰 점을 감안해 샴푸·린스와 함께 향후 실시 예정이던 참치캔과 스팸통조림까지 3개 상품을 동시에 선보인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앞서 가격의 끝 기획을 통해 판매한 제품은 판매량이 기존보다 최고 3.7배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기저귀 경우 선정 이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69.9%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몰의 경우 판매량이 1100% 급증했다. 분유 판매량은 155.6% 늘었고 커피믹스는 85.2%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고객이 주기적으로 반복 구매하는 핵심 생필품 중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상품을 최우선 기준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고객 쇼핑 패턴 분석 결과, 참치캔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전년 대비 13.4% 매출이 감소했지만 온라인몰에서는 13.6% 뛰었다.

또한 참치캔과 돈육통조림의 경우 평균 재구매까지 기간이 한달 반이 걸렸지만 샴푸·린스는 3개월로 분석됐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가격의 끝 상품이 이마트 매출 신장은 물론,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졌다"며 "소비자들이 원하고 이마트 본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의 끝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가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마트발(發) 최저가 경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 유통 전 채널로 가격 경쟁을 선포하고 가격의 끝 기획을 시작했다. 이에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연이어 대응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슈퍼, 롯데닷컴, 롯데홈쇼핑과 함께 공동 연합 전선을 구축해 생활필수품 최저가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쿠팡 등 소셜커머스도 최저가 정책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은 추가적으로 할인 쿠폰을 발행하며 최저가 전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정용진의 '최저가 전쟁'…참치캔·스팸·샴푸로 확대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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