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제는 핵물질 최소화, 미·중 간 핵협력 등이다. 그중에서도 북핵 문제는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다. 더욱이 이번 회의만큼 국제사회의 이목을 북핵 문제에 집중시킬 수 있는 기회도 드물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도발에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발동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그런데도 북한은 핵 포기는커녕 청와대 공격을 운운하고, 한국과 미국에 핵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식의 ‘핵공갈’을 일삼고 있다. 엊그제는 원산에서 북쪽 내륙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 방향만 180도 틀면 서울도 그대로 공격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까지 벌였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 핵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곳은 바로 북한이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켜야 한다. 북핵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려야 하는 것이다. 북한이 자체 핵 도발은 물론 경제난 타개를 위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단체에 핵무기를 넘길 수 있다는 점도 일깨워야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빈틈없는 국제공조를 이끌어내는 게 최우선 과제다.
무엇보다 31일 북핵을 주제로 미·중·일 세 나라와 3~4시간씩 열 연쇄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한·미·일 3국은 물론 중국과도 확고한 대북제재 공조를 다져야 한다. 특히 중국의 대북제재 수위와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여부 등을 연계하는 협상력을 발휘해 북한의 추가도발 의지를 꺾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올해 말 열리는 제2차 IAEA 핵안보국제회의 의장국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