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의 사나이…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임기 첫해 1100억원 받아
지난해 8월부터 구글 경영을 맡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임기 첫해에 주식을 포함해 1억50만달러(약 1100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지주회사 알파벳을 세우면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 겸 창업자가 알파벳 CEO로 자리를 옮겼고, 당시 구글의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이던 피차이가 CEO로 승진했다.

알파벳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피차이는 작년 말까지 4개월간 CEO로 근무하면서 주식으로 9980만달러, 급여로 65만2500달러를 받았다. 주식은 일정 기간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제한주식’이다. 피차이는 2017년 이 주식에 대한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피차이는 지난 2월에도 구글 CEO로는 역대 최고 수준인 제한주식 1억9900만달러어치를 받았다. 그가 2019년까지 자리를 유지할 경우 분기마다 주어지는 주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차이가 CEO로 승진하기 전부터 받아온 제한주식은 28일 현재 총 6억3500만달러(약 7300억원)어치에 이른다. 피차이는 1160만달러어치의 스톡옵션도 갖고 있다.

피차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인도공과대(IIT) 공학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구글에 상품관리 부사장으로 영입돼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개발 등을 맡았다.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은 작년에 804만달러, 모건스탠리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루스 포랫 구글 CFO는 3100만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