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제도(3000만원까지 비과세)가 도입되면서 해외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인덱스펀드는 매니저가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수익률 관리도 쉽다는 매력을 앞세워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끌어들이고 있다.
'KB스타유로인덱스' 추종지수 유로스톡스50 웃도는 수익률
유럽 블루칩 종목 투자 효과

해외 인덱스펀드 시장 규모는 1조원 안팎이다. 2014년 말(4282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해외시장에 익숙지 않은 개인 투자자가 비과세 혜택만 보고 무턱대고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며 “자산의 일부는 인덱스펀드에 나눠 담아야 투자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인덱스펀드 가운데 저평가·고배당 매력이 돋보이는 유럽 인덱스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스타유로인덱스’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으로 널리 알려진 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한다. 독일(투자비중 31%) 프랑스(37%) 스페인(11%) 이탈리아(8%) 등 서유럽 12개국 대형주 50개의 주가를 반영한다. 금융(27.03%) 헬스케어(12.12%) 산업재(11.84%) 필수소비재(10.73%) 등 업종이 다른 종목들이 골고루 담겨 있어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유럽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이 상품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 들어 9%가량 조정받았다. 미국과 일본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가 넘지만 유로존은 11배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증시가 서서히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4%가량으로 일본, 미국 등 다른 선진국(2%가량)보다 높은 만큼 장기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저렴한 비용은 장기투자에 유리

KB스타유로인덱스의 장기 수익률은 벤치마크지수인 유로스톡스50를 웃돈다. 일부 자금을 유로스톡스50지수 선물에 투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윳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유로스톡스50지수 선물의 증거금은 전체 투자금의 5~10% 수준이다. 나머지 자금을 국내외 단기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보수는 일반 액티브펀드의 절반 수준이다. 액티브펀드 운용보수는 연간 1% 내외인 반면 이 상품은 0.5% 안팎이다. 10년이면 운용보수만으로 5%포인트 정도 수익률 차이가 벌어진다. 개별 주식이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수수료를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에 담을 수 있는 유럽 ETF가 드물다는 점도 이 상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ETF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며 수수료도 0.3~0.7% 수준에 불과해 인덱스펀드의 ‘라이벌’로 꼽힌다. 현재 절세 계좌에 담을 수 있는 ETF는 10개 안팎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