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1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 개선이 전반적인 대형주의 이익 상승동력(모멘텀)을 끌어올리면서 코스피 2000선 안착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지난 30일 코스피지수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2000선을 넘어섰다"며 "지난 2주간 방향성 없는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가 우상향의 방향성을 찾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미국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경제 전망에 드리운 위험들을 고려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을 조정하는 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세계 여러 위험 요인들이 금융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연설은 4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시켰다.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내포된 4월 금리인상 확률은 0%까지 하락했다. 오는 6월과 7월 금리인상 확률도 지난주 46%와 53.6%에서 각각 28%와 39.5%로 낮아졌다.

올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이익추정치가 크게 오른 것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30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기존 5조1800억원에서 6조500억원으로 올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1~4월과 9~10월 코스피 상승을 삼성전자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강세의 연속성 확보가 코스피 랠리 연장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개선은 전반적인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까지 확인된다면 코스피 2000선 안착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