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선에 달한다. 수출이 경기 회복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작년에 이어 올 들어서도 수출은 줄곧 부진하다. 지난 2월까지 사상 최장인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월엔 사상 최대 감소폭(18.9%)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력 수출품목의 동반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결과다.

3월엔 수출이 다소 회복됐을 것이란 전망이 정부 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9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해 “1, 2월 수출이 매우 부진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오히려 늘었고, 3월은 좀 더 나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우선 유가 상승세가 수출에 긍정적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2월에 배럴당 평균 28.8달러에서 3월에는 35달러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하된 것도 수출 전선에는 호재다.

하지만 3월 수출 실적이 2월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본격적인 개선은 아직 힘들 것이란 분석이 더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등 주요 수출 지역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만큼 수출 감소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