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상장 앞둔 호텔롯데, 기업가치 2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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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감소폭, 경쟁사의 절반 수준 '선방'
메르스로 호텔사업부는 적자전환…5월 상장예심 청구해 상반기 IPO
메르스로 호텔사업부는 적자전환…5월 상장예심 청구해 상반기 IPO
▶마켓인사이트 3월31일 오후 4시23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내놔 기업공개(IPO)에 ‘청신호’를 켰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 5조1319억원, 영업이익 3231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7% 줄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사업부의 이익이 줄고, 호텔사업부가 적자전환해서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44.5% 줄어든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1분기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오는 5월께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약속한 대로 상반기에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약 2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영업가치 8조원과 영업가치 12조원을 합친 액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도가능증권 가치가 2조6177억원, 관계기업투자주식 3조1444억원, 투자부동산 1조954억원 등으로 호텔롯데의 자체 비영업가치는 6조8575억원에 달한다. 보유 중인 상장주식 가치를 3월 말 기준 현재가로 환산하면 비영업가치는 8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더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993억원으로, 상장한 동종업체 호텔신라의 지난해 기업가치 배수(EV/EBITDA) 23.8배를 적용한 영업가치는 11조8833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호텔업계 실적이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영업가치는 12조원 이상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부가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한 것은 향후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5년마다 특허권을 갱신해야 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돼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내놔 기업공개(IPO)에 ‘청신호’를 켰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 5조1319억원, 영업이익 3231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7% 줄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사업부의 이익이 줄고, 호텔사업부가 적자전환해서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44.5% 줄어든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1분기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오는 5월께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약속한 대로 상반기에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약 2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영업가치 8조원과 영업가치 12조원을 합친 액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도가능증권 가치가 2조6177억원, 관계기업투자주식 3조1444억원, 투자부동산 1조954억원 등으로 호텔롯데의 자체 비영업가치는 6조8575억원에 달한다. 보유 중인 상장주식 가치를 3월 말 기준 현재가로 환산하면 비영업가치는 8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더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993억원으로, 상장한 동종업체 호텔신라의 지난해 기업가치 배수(EV/EBITDA) 23.8배를 적용한 영업가치는 11조8833억원에 달한다. 지난 1분기 호텔업계 실적이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영업가치는 12조원 이상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부가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한 것은 향후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5년마다 특허권을 갱신해야 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돼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