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현대증권 품었다…단숨에 '증권 빅3'
KB금융지주가 국내 5위 증권사 현대증권을 품에 안는다. KB금융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치면 단숨에 업계 3위 증권사로 도약한다.

현대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31일 KB금융, 한국투자금융, 홍콩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세 곳이 제출한 인수 제안서를 심사한 결과 KB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가격과 비가격 조건을 종합한 결과 KB금융이 한국투자금융을 근소하게 앞섰다. KB금융이 제안한 인수 가격은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매각 지분(22.56%) 시가의 세 배가량에 달하는 액수다. 현대증권이 증권사 매물 가운데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만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현대그룹과 채권단은 앞으로 5일 이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5월 말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자금 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좌동욱/김은정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