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오른쪽)이 1일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왼쪽)과 함께 서울 세종대로 본점 에서 열린 통합 1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 희망 메시지 등을 타임캡슐에 담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조용병 신한은행장(오른쪽)이 1일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왼쪽)과 함께 서울 세종대로 본점 에서 열린 통합 1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 희망 메시지 등을 타임캡슐에 담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2020년까지 당기순이익 2조원과 글로벌 손익 비중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조4900억원의 순이익과 글로벌 손익 비중 10.49%를 기록했다.

조 행장은 1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조흥은행과의 통합 1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중기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2006년 4월1일 조흥은행과 합병해 통합 신한은행으로 재출범했고 2010년 이후 순이익 기준으로 1등 은행에 올라섰다.

조 행장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은 한국 금융사에 유례없는 ‘선(先)통합, 후(後)합병’이었기에 대내외적으로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003년 8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조흥은행 지분 80.04%를 인수했지만 2006년 4월까지 정식 합병을 미뤘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조직 융합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합병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유동성 확보와 건전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 신한은행은 역경을 이겨내고 1등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통합 당시 182조원이던 신한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00조원으로 증가했고, 자기자본도 8조9000억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부실채권(NPL) 비율과 총 연체율이 각각 0.8%와 0.33%에 그치는 등 업계 최고의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0.49%와 자기자본이익률(ROE) 6.71%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조 행장은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10년을 향해 다시 힘차게 뛰자”며 고객과 함께하는 선도 은행으로서의 위상 공고화와 아시아 기반 글로벌 뱅크 도약을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기념식에서 디지털 스토리북을 발간하고 중장기 전략목표, 임직원 희망 메시지 등을 타임캡슐에 담았다. 이 타임캡슐은 10년 뒤인 2026년 4월1일 개봉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