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일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은 삼성전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말 115만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131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세계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형주가 반등했고, 지난달 29일부터 본격화된 자사주 매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가 증시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궁극적으로는 세계 수요와 투자지표 개선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정보기술(IT) 업종의 외국인 수급은 G2(미국과 중국)의 경기 상승동력(모멘텀)과 유사한 궤적을 그렸다"며 "부품에서 세트까지 세계 가치사슬(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 IT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세계 경기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돼야 IT업종과 삼성전자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현재 경기환경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 추가 확대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 "삼성전자가 시장 눈높이에 맞는 실적을 내놓아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오는 7일 예정인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만약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린다면 2월 이후 본격화됐던 경기순환업종(시클리컬) 대형주의 랠리가 IT 주도의 수출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시장은 실적과 개별 모멘텀에 따라 부침을 반복하는 종목장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