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일(현지시간) 에너지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유보되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47% 내린 6,146.05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하락한 4,322.24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1.71% 내린 9,794.64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77% 내린 2,951.74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가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할 경우에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서자 프랑스 토탈을 비롯해 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대부분 크게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점차 신뢰를 잃고 있다"면서 "이제 경제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기업들의 수익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이 어떤 정책을 내놓든지 간에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성장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점진적일 것이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거듭된 다짐 등 세계 경제 상황과 비교 검토하며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주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로이드 뱅크 그룹은 이날 0.09% 하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도 각각 0.27%, 0.77% 내렸다.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과 BNP파리바 역시 각각 0.72%, 0.51% 하락했다.

영국 증시에서 다국적 제약회사인 샤이어가 3.11% 상승했지만, 광석회사인 글렌코어는 4.80% 하락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인도 타타스틸이 티센크루프의 유럽 철강 사업부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라는 보도로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가 4.93% 올랐고, 프랑스 증시에서는 철강 전문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4.40% 상승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