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활 가르는 '디지털 빅뱅'] '디지털 혁신=IT 혁신'은 잘못된 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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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 이성열 AT커니코리아 사장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시작된 기술 혁신은 기업의 생존 전략을 바꿔 놓았다. 이어진 모바일 생태계 변화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 혁신에서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분야는 AI다. 지난달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과 경쟁한 IBM의 왓슨이 대표적이다. 힐튼호텔은 지난달부터 왓슨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 ‘코니’를 활용해 숙박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혁신은 기존 산업의 정의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한국은 디지털 혁신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가. 한국은 무선인터넷 등 디지털 혁신의 물적 기반과 모바일·클라우드 등 개별 디지털 기술에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앞서 있다. 그러나 디지털 혁신을 지렛대 삼아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부분에서는 미국, 중국 등에 한참 뒤처져 있다.
한국 기업의 경영자 중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인식은 생각보다 깊지 않은 것 같다. 복잡한 디지털 환경 변화와 성공 및 실패 사례의 홍수 속에서, 경영자들은 “결국 디지털은 IT(정보기술) 아니냐? IT 부문 및 IT 전문가 중심으로 대응할 문제 아니냐?” 등의 속 편한 이해로 귀결하는 모습도 많이 본다. 이런 견해는 디지털 혁신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디지털 혁신은 기업의 경영환경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
디지털을 이용한 기업의 혁신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축은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관점이다. 우선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 등은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같은 미국과 중국의 많은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때 디지털 혁신을 활용했다.
디지털 혁신을 이용하는 다른 한 축은 기업의 경영 혁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기존 기업들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되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디지털 기술을 기업의 경영 혁신에 이용해 다양한 경쟁우위를 취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혁신을 이용한 기업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디지털 혁신은 궁극적으로 모든 산업의 경쟁 지형을 바꿀 것이며, 사업 방식과 운영 모델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할 것이다.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의 원천은 디지털 변혁을 남보다 얼마나 앞서,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성열 < AT커니코리아 사장 sungyeol.lee@atkearney.com >
디지털 혁신에서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분야는 AI다. 지난달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과 경쟁한 IBM의 왓슨이 대표적이다. 힐튼호텔은 지난달부터 왓슨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 ‘코니’를 활용해 숙박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혁신은 기존 산업의 정의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한국은 디지털 혁신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가. 한국은 무선인터넷 등 디지털 혁신의 물적 기반과 모바일·클라우드 등 개별 디지털 기술에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앞서 있다. 그러나 디지털 혁신을 지렛대 삼아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부분에서는 미국, 중국 등에 한참 뒤처져 있다.
한국 기업의 경영자 중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인식은 생각보다 깊지 않은 것 같다. 복잡한 디지털 환경 변화와 성공 및 실패 사례의 홍수 속에서, 경영자들은 “결국 디지털은 IT(정보기술) 아니냐? IT 부문 및 IT 전문가 중심으로 대응할 문제 아니냐?” 등의 속 편한 이해로 귀결하는 모습도 많이 본다. 이런 견해는 디지털 혁신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디지털 혁신은 기업의 경영환경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
디지털을 이용한 기업의 혁신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축은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관점이다. 우선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 등은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같은 미국과 중국의 많은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때 디지털 혁신을 활용했다.
디지털 혁신을 이용하는 다른 한 축은 기업의 경영 혁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기존 기업들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되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디지털 기술을 기업의 경영 혁신에 이용해 다양한 경쟁우위를 취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혁신을 이용한 기업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디지털 혁신은 궁극적으로 모든 산업의 경쟁 지형을 바꿀 것이며, 사업 방식과 운영 모델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할 것이다.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의 원천은 디지털 변혁을 남보다 얼마나 앞서,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성열 < AT커니코리아 사장 sungyeol.lee@atkearne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