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가 한국에 상륙한다. 지난 1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앨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델3 주문이 가능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1일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온라인 사전계약 페이지에는 한국이 포함됐다. 이어 이찬진 전 드림위즈 대표, 이상균 블루홀 게임 디렉터 등의 유명인사와 발빠른 얼리어답터들이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기자도 주문 행렬에 동참해 보기로 했다.
예약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테슬라모터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1000달러(한화 약 115만원)의 예약금을 결제하는 것이 주문 과정의 전부다.
사전계약 페이지에 접속해봤다. 주문 국가란에 'South Korea'(한국)가 자동으로 선택됐다. 기자는 주문을 위해 필요한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했다.
주문서 작성을 완료한 후 휴대전화에는 신용카드 결제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실제 예약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 카드사에서 연락이 왔다. 평소에 결제하지 않는 해외 가맹점에서 큰돈이 빠져나가 연락했다는 안내원의 멘트가 들려왔다. 카드사에 본인이 결제한 것이 맞다는 확인까지 하고 나서야 비로소 결제가 완료됐다. 테슬라에서는 확인 메일을 보내왔다. 차량은 2017년 후반 생산돼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의 국가에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는 내용이 게재됐다.
그리고 함께 보내온 첨부파일에는 보다 세부적인 주문 과정이 담겨있었다. 테슬라는 차량의 생산날짜가 다가올 경우 확인을 위해 예약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예약 확인 후 차량의 세부적인 사양이 파악되면 차량 가격과 배송비, 기타 비용 등이 포함된 구매 동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계약을 실제 확정하기 전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예약금은 전액 환불된다. 하지만 취소를 위한 과정은 설명돼있지 않았다. 취소 절차가 파악될 때까지 당분간은 기자도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할 처지가 됐다.
3만5000달러(약 4032만원, 북미 가격 기준)의 일반 중형차와 비슷한 가격과 간단한 구매 절차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델3를 예약하고 있다.
일부에선 모델3의 북미 가격과 전기차 보조금 등을 고려해 국내에서 2000만원대에 신차를 구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델3를 국내에서 구입할 경우 물류비, 세금 등에 따라 북미 가격을 상회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테슬라가 판매 중인 모델S 또한 미국 현지와 그 외 판매 지역 간의 상당한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과 호주, 독일 등에서 가격 차이는 약 2000만원 정도다.
모델3는 5인승 세단형 순수 전기차다. 한 번 충전하면 일반 전기차의 2배 수준인 최대 215마일(약 346㎞)을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96㎞/h까지 도달 시간은 6초에 불과하다. 국내 출고 시점은 201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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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