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더샵'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
'연산 더샵'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
[부산=이소은 기자] 포스코건설은 올해 부산에서 분양 예정인 민영 아파트는 총 2만8279가구 수준이다. 이 중 1만8815가구, 전체 물량의 3분의 2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다.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포문을 연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연제구 연산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연산 더샵'이 그 주인공. '더샵 시티애비뉴' '대신 더샵' '해운대엘시티 더샵' 등 최근 5년 간 부산에서 분양한 '더샵' 아파트는 대부분 청약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 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지난해 4월 분양한 부산 '광안 더샵'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10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첫 분양인 '연산 더샵'의 성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 모델하우스 오픈 첫 날인 지난달 31일 현장을 직접 찾았다.

부산지하철2호선 센텀시티역 인근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앞에는 평일임에도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점심시간도 잊은 듯 지역 수요자들의 열기는 오후까지 계속됐다. 이날 하루에만 8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아이를 업고 온 30대 주부부터 50·60대 중장년층 부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분양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더샵'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 부산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노후화된 인근 아파트에서 넘어오는 실수요와 해운대 일대에서의 투자 수요가 7대3의 비율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연산동 일대 시세는 3.3㎡ 당 1100만~1200만원 수준이다. 2010년 7월 입주한 '연산 자이'가 3.3㎡ 당 평균 1226~1429만원에 실거래 되고 있다. ‘연산 더샵’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999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해도 1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일대 시세보다 100만원 정도 싼 값에 분양하는 셈이다.

낙 시기가 오래된 사업인 만큼 조합원들이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해 일반 분양률을 높이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얘기다.
'연산 더샵' 부지.
'연산 더샵' 부지.
웃돈(프리미엄)을 노리는 투자 수요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산동은 1998년 1월 부산시청 이전 후 2010년까지 부산시의회와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지방노동청, 부산선거관리위원회, 부산지방국세청 등이 줄줄이 들어서 행정타운이 조성됐다. 상주인구만 7000명을 웃도는 만큼, 직주근접 주거지인 연산동 일대 미래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행정타운 조성으로 탄탄한 배후 수요를 갖춘 연산동은 수요에 비해 주거 시설이 턱 없이 부족했던 지역"이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7개의 도시정비구역 사업이 완료되면 고층 브랜드 아파트가 늘어선 신흥 부촌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한 인근 아파트들도 최고 8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붙어 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2014년 분양한 '이수 브라운스톤'은 7000만원, 2015년 분양한 '롯데캐슬&데시앙'의 경우 8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 L공인 대표는 "행정타운 종사자 등 직주 근접 수요가 풍부한 만큼 '연산 더샵'도 최소 2000만원~3000만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산 더샵' 투시도
'연산 더샵' 투시도
실수요자들은 편리한 교통망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장점으로 꼽았다. 부산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단지 맞은편에 이마트와 연산시장이 있어 장보기 편리하다. 양동초, 양동여중, 양정고 등도 가깝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여성 방문객은 "단지 앞에 지하철역이 있고 마트도 옆에 바로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아이가 크면 초등학교도 가까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산더샵’은 지하 4층~지상 30층, 11개동, 총 107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전용면적 59~84㎡ 54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입주는 2019년 3월 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부산 지하철2호선 센텀시티역 인근에 마련됐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