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 멕시코 현지 공장의 인센티브 제공 지연 문제에 대해 “기아차의 애로 해소를 위해 양국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일간지 엘 우르베니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對)멕시코 투자가 확대되면서 그만큼 애로 사항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기아차 문제에 대해 ‘양국 정부 간 협력’을 강조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정부는 기아차 공장에 대한 인센티브 계약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4년 8월 누에보레온 주정부와 △500만㎡ 부지 무상 제공 △5년간 법인세 면제 △발전설비 등 인프라 구축 등 인센티브 제공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주지사로 당선된 하이메 로드리게스 신임 주지사가 이전 주정부가 약속한 인프라 구축 등을 미루면서 기아차에 인센티브 재협상을 요구했다.

기아차는 4월 시험 가동을 하고 5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주정부의 느닷없는 ‘몽니’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최근 시험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공장은 전력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문제에 대해 “양국 간 FTA가 체결되면 멕시코는 동북아의 새 관문이 열리고 한국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상호 윈윈의 결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2007년 FTA 협상을 시작했지만 멕시코의 자동차 및 철강업계 등의 반대로 2008년 중단됐다. 멕시코는 미국, 일본 등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TPP 발효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국 간 조속한 무역·투자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한·멕시코 간 FTA를 체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