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안철수 "3당구도 돼야 무조건 반대 정치 사라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사진)는 4일 “국민은 100점짜리 정당을 원하는데 새누리당은 10점, 더불어민주당은 그것에도 못 미친다고 (많은 국민이) 판단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 절망하지만 그렇다고 2번(더민주)은 찍지 않는 국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의 거대 양당은 반대만 하면 반사이익을 얻으니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고민하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3당 구도가 정립되면 더 이상 반대만 해서는 반사이익을 못 얻는 정치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 의석 목표는 최대 40석”이라며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기득권을 가진 거대 양당은 비로소 국민이 무서운 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가 되면 양당 체제의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현행 소선거구제 개편을 추진하고, 대선 전에 당들이 이합집산할 수 없도록 대통령 결선투표(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 시행)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의 패권세력이 친노(친노무현)계라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천 결과를 보면 한 정당은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이고, 다른 정당은 대통령 후보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으로 국민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안 대표는 대권병에 걸렸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대권병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겠느냐”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솔로몬 재판 때 어머니의 심정으로 그렇게 양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야권 연대 무산과 관련, “당 대 당 연대는 김 대표가 먼저 거부했다”며 “(더민주는) 처음부터 국민의당을 정치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것들이 실패하다 보니 패배의 책임을 돌리려 공작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