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성신양회 사장, 레미콘 해외진출 '진두지휘'
거액 과징금·업황 부진 등 '젊은 피' 세대교체로 돌파

○오너 3세 시대 본격 개막
한일시멘트그룹은 허기호 부회장(50)이 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본격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시멘트 업계에서 오너 3세가 그룹 최고 수장에 오른 것은 허 회장이 처음이다. 허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1997년 한일시멘트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을 지내는 등 20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쌓았다.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47)은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고 이동녕 봉명그룹 회장의 차남)의 장남이다. 이 회장은 이수영 OCI 회장과는 매제지간이다. 이 사장은 최근 관광개발, 식품제조 및 판매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부채비율이 29%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은 편이다.

○오랜 경영수업으로 기본기 탄탄
시멘트 업계 오너 3세들은 오랫동안 경영 수업을 쌓는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회장은 2005년 대표이사를 맡은 뒤 계열사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으로 회사 체질을 바꿨고 2011년엔 경쟁사의 드라이모르타르(물을 부어 쓰는 즉석 시멘트) 공장을 인수해 업계 1위에 올라서는 등 경영수완도 발휘했다. 지난해엔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허 회장은 워크아웃 중인 현대시멘트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사세 확장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동양시멘트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제주도 지역의 시멘트 가격을 올리면서 지역 레미콘업계와 갈등을 빚었던 지난달엔 최병길 대표와 호흡을 맞춰 사태를 조기 수습해 위기대응 능력도 검증받았다. 국내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정 부사장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게 목표다.
김 사장은 레미콘사업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10% 늘어난 67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