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업은 K뷰티…수출 5년 새 250% 급증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 5년간 250% 급증하면서 연간 3조원 규모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 덕분에 중국 홍콩 미국 등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5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1% 증가한 2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인 1131원을 적용하면 2조7709억원에 해당한다.

화장품 수출액은 2011년 6억9800만달러에 머물렀지만 5년 새 3.5배 수준으로 커졌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36.9%씩 증가한 것이다. 물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9만491t이 수출돼 전년 대비 39.8% 늘었다. 수출 물량은 2011년 3만1606t에 비해 2.8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영화 음악 방송 등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돼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97%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도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10여개국에서 평균 6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수분케어제품인 ‘워터 슬리핑 마스크’는 2002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세계 시장에서 2000만개 이상 팔렸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액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9억9510만달러로 전체의 40.6%에 달했다. 이어 홍콩(6억641만달러·24.8%), 미국(2억735만달러·8.5%), 일본(1억1369만달러·4.6%), 대만(1억671만달러·4.4%) 등의 순이었다.

한국이 화장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2011년 118개국에서 지난해 131개국으로 13개국 늘었다.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아프리카의 리비아 등 신시장을 개척한 덕분이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스킨·로션·에센스 등 기초화장품 수출액이 전체의 절반 수준인 49.9%에 달했다. 그 뒤로 메이크업용(9.9%), 눈화장용(4.2%), 입술화장용(1.9%) 제품 순으로 수출액이 컸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