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중국 현지법인 해외 상장과 함께 상장 전 지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한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사진=이랜드그룹 제공)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상장 추진에 이은 재무구조 개선 조치의 일환이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법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를 통합한 후 중화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올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프리IPO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랜드는 올 하반기까지 프리IPO 기관투자자를 확정해 내년에 주관사를 선정하고 2018~2020년께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할 시장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는 홍콩을 꼽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중국 상하이나 선전 상장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의 해외 상장은 국내 패션업체 중 처음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라며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그룹의 신 성장동력인 중국 유통 사업도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는 여성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 이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 패션 상하이는 뉴발란스, 케이스위스 등 스포츠 및 남성복 브랜드가 속해 있다.

두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중국이랜드의 주력 법인이다. 2009년도부터 최근 6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율이 19%에 달하고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도시에 5500개 매장(지난해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성공적인 프리IPO를 통해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패션사업에 신성장동력인 유통 사업을 접목, 중국 내 최대 수준의 패션·유통 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그룹부채비율은 372%(지난해 9월 기준)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순차입금은 4조3490억원으로 지난해에만 8070억원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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