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위기에 처한 세계와 유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위기에 처한 세계와 유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이틀간 LA 방문 ·초청 연설서 10년 재임 회고… '유엔 역할' 강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은 매우 어려운 일을 하는 직업(Job)"이라며 "강대국들이 까다롭고 어려운 일을 떠넘기는 희생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LA 세계문제연구소'(LA World Affair Council) 초청 연설회에서 "사람들은 유엔 사무총장이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고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좌중에 던진 농담이지만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10년간 유엔 수장으로서 느낀 압박감을 은연중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40분간에 걸쳐 '위기에 처한 세계와 유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극단적 테러공격, 기후변화, 경제난, 치명적 질병 등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반 총장은 "세계는 점점 상호의존적이 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안전하지 않으면 개별 국가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국제적으로 동반자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 위기들에 대처하기 위해 유엔이 존재하는 것이며 유엔이 우리의 생명선이자 희망의 횃불이 돼야 하는 이유"라며 유엔의 역할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국가, 인종, 성에 상관없이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며 항상 당신들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핵 실험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면서 "북한 (정부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교육을 투자해야 하는 데 핵폭탄에 투자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의 이번 LA 방문은 2011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미국 방송ㆍ영화 예술인 및 연예계 명사 모임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에 참석해 환경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연설을 한 바 있다.

이틀간 일정으로 LA를 방문한 반 총장은 6일에는 로욜라 메리몬트 대학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는 지한파 저널리스트이자 로욜라 메리몬트대에 재직하고 있는 톰 플레이트 교수가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트는 '반기문과의 대화'를 지은 저자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