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미국 주지사의 태권도 격파 시범
‘한국 사위’로도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사진)가 5일(현지시간) 주정부 차원에서 ‘태권도의 날’을 선포하고, 직접 격파시범도 보여 화제다. 2004년 한국계 미국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씨와 결혼한 호건 주지사는 2014년 선거에 출마하며 자신을 ‘한국 사위’로 소개해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메릴랜드 주의회 의원회관에서 매년 4월5일을 메릴랜드주 ‘태권도의 날’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태권도가 심신 수련과 교육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태권도 보급을 비롯한 각종 교육 활동은 미래 꿈나무인 청소년을 키우는 것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정부 직원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며 “나는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경호가 잘 되는 주지사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양복 상의를 벗고 태권도복을 입은 뒤 송판 격파시범을 보였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기원에서 명예 9단증을 받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미국 태권도계의 ‘대부’ ‘그랜드 마스터’로 불리는 이준구 사범(86)이 태권도 보급을 통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건 주지사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