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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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비둘기(시장친화적)파가 판정승을 거뒀다. 일부 매파 의원들이 4월 금리 인상을 언급했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FOMC의 온건한 대응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4월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금리 인상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절박감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탄탄하다면 4월 금리인상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원들은 올 초 세계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던 요소들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며 온건한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은) 신중히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음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을 경제지표와 경기 전망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4월은 물론 상반기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점] 美 3월 FOMC, 비둘기파 판정승…韓 증시에 호재
실제 지난달 24일 연방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38%까지 높아졌던 올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같은달 29일 옐런 의장의 발언 후 28%까지 떨어졌다. 이날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인상 확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FOMC 의사록에 나타난 비둘기파적 기조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태도는 환율 및 국내 통화정책 측면에서 안도감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통화당국이 2분기에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 기조에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실적시즌 진입을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디스플레이·에너지·의료·건설·운송·화학·금속 등의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