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석좌교수·오른쪽 첫 번째), 황건호 금융감독원 옴부즈만(전 금융투자협회장·두 번째),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네 번째) 등이  7일 ‘산업경쟁력 포럼 제9회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 제공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석좌교수·오른쪽 첫 번째), 황건호 금융감독원 옴부즈만(전 금융투자협회장·두 번째),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네 번째) 등이 7일 ‘산업경쟁력 포럼 제9회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 제공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규모, 수익 창출 능력과 미래 가치, 수익원 다각화, 자산건전성 등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했을 때 자산건전성을 뺀 나머지 분야가 모두 글로벌 상위권 금융회사에 비해 미흡하거나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국가미래연구원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7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산업경쟁력포럼 제9회 세미나’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실장은 규모와 관련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3대 은행지주사와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JP모간체이스 등 글로벌 최상위 3개 은행그룹의 평균 기본자본 격차는 2012년 이후 확대돼 2014년엔 10.9배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 창출 능력 및 미래 가치, 수익원 다각화 측면에 대해선 각각 ‘부정적’ ‘미흡’ 평가를 내렸다. 2013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국내 3대 은행지주의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5%와 5.76%로, 글로벌 100대 금융회사의 평균치인 0.83%와 9.39%보다 낮았다.

국내 금융업계엔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 평균치는 89.5%로, 글로벌 100대 금융회사 평균(62.9%)보다 높았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양호하다고 봤다. 글로벌 100대 은행의 2013회계연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평균은 15.3%였으며, 국내 은행 평균은 13.9%였다.

서 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금융발전 수준이 세계 6위로 최상위권이라고 발표했지만, 이 조사는 금융 국제화 수준 등에 대한 평가가 미흡했다”며 “한국의 금융 발전 수준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