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소액대출시장 잠깨운 하버드 출신 두 청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출신의 두 청년이 재학 중 세운 개인 간(P2P) 대출 기업이 핀테크(금융+기술)의 불모지인 동남아시아 대출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켈빈 테오(29·오른쪽)와 레이놀드 위자야(27)가 싱가포르에 세운 중소기업 소액 대출 P2P 사이트인 ‘펀딩소사이어티’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동남아에서 핀테크는 주목받지 못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동남아 업체는 두 개에 불과했다. 테오 역시 P2P 대출시장에 무지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맥킨지와 액센츄어를 거친 그는 창업의 꿈을 위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진학했다. 그는 미국에서 널리 이용되던 P2P 대출을 보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P2P 업체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 가능성을 깨달았다. 2014년 그는 싱가포르로 돌아와 위자야와 함께 펀딩소사이어티를 세웠다.

동남아 금융권과 투자자들은 펀딩소사이어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열정과 P2P 대출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샀다. 동남아 최대 은행인 DBS그룹홀딩스를 비롯해 많은 은행이 이 기업과 합작 계약을 맺었거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펀딩소사이어티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두고 380만달러(약 44억원)의 자금을 굴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이 기업의 성공은 동남아 은행들의 핀테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