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도 억수로 짓는데이…재건축·재개발 1만4000가구 분양
대형 건설회사들이 부산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교통 인프라와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기존 도심권에서 공급되는 게 특징이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물량은 1만4000여가구에 이른다. 지난달까지 공급된 1600여가구를 빼더라도 1만2000여가구가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부산, 올해도 억수로 짓는데이…재건축·재개발 1만4000가구 분양
올해 부산 재개발·재건축 단지 분양의 포문은 포스코건설이 열었다. 부산시청, 부산지방경찰청 등 행정타운이 있는 연제구 내 연산2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지난달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연산 더샵’엔 3만여명이 다녀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이달 말 고속철도(KTX) 부산역 인근 동구 초량1-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부산항’의 분양을 시작한다. GS건설은 이달 분양하는 ‘거제센트럴자이’(거제1재개발구역)를 시작으로 올해 부산에서 재개발 아파트 세 곳을 선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도심권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실거주 및 투자 수요가 많아 진행이 원활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1.38%로, 부산 전체 평균(8.74%)을 크게 웃돈 동래·수영·연제·해운대구 등 동부산권은 전통적인 주거 선호 지역이다. 하지만 해운대를 빼고는 상당 기간 개발이 정체돼 집이 노후화되면서 주거 여건이 나빠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연산 더샵’ 분양대행을 맡은 상림의 신동식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조합원 분양도 현금청산 없이 100%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분양 후 웃돈(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연제구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인근에서 분양한 ‘롯데캐슬&데시앙’(연산4재건축구역)과 12월 분양한 ‘수영 SK’(망미제1재개발구역)는 지난달 기준 분양가격에서 각각 7000만원과 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산 지역 분양은 전매 제한이 없다 보니 투자 목적을 겸한 실수요자가 많다”며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분양받으면 웃돈이 붙는다는 인식이 있어 ‘로또’라는 말도 나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사업장의 입지, 규모, 분양가,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 선호도가 갈리는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3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와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기존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쌀 경우 분양 성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e편한세상 부산항’의 분양을 맡은 전홍대 소장은 “중견 건설사에서 대림산업으로 시공사가 바뀌면서 현금청산 대신 아파트를 신청한 조합원 비중이 50%에서 90%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