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과반 위기" vs "여당 견제" vs "대안 정당" 막판 충돌
4·13 총선거전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여야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반 확보 위기론’을 지피는 새누리당과 ‘불통 여당 견제론’을 꺼내든 더불어민주당, ‘대안 정당’ 이미지를 앞세우는 국민의당 등 3당의 후반 선거 전략이 전국 유세장에서 충돌하고 있다.

원내 과반(150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빠진 새누리당은 연일 읍소 전략을 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당초 180석으로 삼았던 새누리당의 목표 의석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150석으로 떨어졌다가 이젠 135석으로 내려갔다. 안형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선거 판세는 굉장히 어렵다”며 “130석 전후, 많아 봤자 135석 정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과반 확보 위기는 곧 박근혜 정부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과반 의석이 깨지고 운동권 세력이 지배하는 국회가 되면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고, 국정운영 동력도 잃는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과의 1 대 1 대결구도를 부각하며 “여당 독주를 견제할 제1야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선거 유세 내내 “정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수권 정당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야권표가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분산됨에 따라 과거 여당과 양당 대결구도 때보다 불리하다는 게 더 민주의 판단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선 최대한 야권의 표 갈림을 막아야 한다”며 “야권연대가 물 건너갔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더민주에 표를 몰아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대안 정당을 표방하며 보수 개혁층까지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양당 구도에 염증을 느끼는 30~40대 유권자가 집중 공략 대상이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 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은 100점짜리 정당을 원하는데 새누리당은 10점, 더민주는 그것에도 못 미친다고 (많은 국민이) 판단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 절망하지만 그렇다고 2번(더민주)은 찍지 않는 국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겠다”고 대안 정당론을 부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