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는 1821년 4월9일 프랑스 파리에서 환속한 사제의 아들로 태어났다. 6세 때 친아버지를 여읜 뒤 어머니가 군인과 재혼했지만 평생 의붓아버지를 증오했다. 파리 법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작가 및 화가들과 만났으며, 사창가에 드나들었다.
시와 음악, 미술을 오간 여러 평론을 통해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와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미국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 등을 높이 평가했다. 1847년 중편소설 《라 팡파를로》를 발표했고, 1857년 그의 유일한 시집이자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안긴 《악의 꽃》을 출간했다. 《악의 꽃》은 풍기문란을 이유로 수록 작품 중 일부가 삭제됐다.
말년에 가난과 병에 시달리다 1867년 46세를 일기로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 의붓아버지의 가족묘지에 묻혔으며, ‘오픽 가문의 사람들’이란 묘비명이 남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