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가상현실로 자동차 조립하고 창고 원격관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업용 시장 파고드는 VR

    벤츠, 자동차 가상 조립기술 도입…문제점 미리 테스트해 비용 절감

    삼성SDS, 서울 본사에 앉아서 VR로 해외 물류센터 관리 가능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헤드셋을 쓴 디자이너들이 개발 중인 로봇의 3차원 이미지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헤드셋을 쓴 디자이너들이 개발 중인 로봇의 3차원 이미지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가상현실(VR)이 개인용을 넘어 기업용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개인이 즐기는 수준에서 최근엔 자동차 전시장, 항공사의 조립 공장, 소프트웨어 업체의 프로그램 개발 현장에 이르기까지 VR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VR이 바꾸는 제조 공정

    제조업체들은 기존의 제조 과정에 VR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거대한 장치나 부품을 쓰는 제조기업일수록 테스트 단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한데 VR을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0월 산업 4.0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상 조립 기술을 포함했다. 이 기술은 작업자가 부품을 손에 들고 조립하는 동작을 취하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화면에서 마치 실제로 조립하는 것과 같은 영상을 보여준다. 정교한 부품이나 고가 장비를 쓰지 않아도 미리 조립 과정의 문제점이 없는지 테스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포드, GM 같은 자동차 회사들도 개발 단계부터 VR을 활용하고 있다. 공장의 숙련 기술자들에게 가상의 조립 체험을 하게 한 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배치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3D(입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데스크와 손잡고 디자인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디자인한 제품의 3차원 가상 이미지를 실물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여준다. 홀로렌즈(hololens)라는 헤드셋을 쓰면 입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홀로렌즈는 눈앞에 보이는 실제 공간 위에 컴퓨터가 그려낸 홀로그램 영상을 덮어서 보여주는 기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들의 훈련을 가상으로 하는 ‘워킹 온 마르스(walking on mar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볼보(Volvo) 자동차와 홀로렌즈를 활용해 가상의 자동차 주행 체험을 제공하는 ‘스마트매장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VR을 전시판매장에 활용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2016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VR시뮬레이터 ‘프로젝트 쏘울’을 공개해 관람객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VR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에 탄 것과 같은 생생한 느낌과 관련 주요 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앞으로 전시장 등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VR로 산업 현장 원격 제어

    삼성SDS는 지난달 31일 VR을 이용한 창고관리시스템을 선보였다. VR 기기만 있으면 서울 본사에 앉아서 아프리카, 유럽 등의 창고 내 물류 적치율, 물건 배열 상태, 재고 상황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는 물류솔루션 첼로(cello)에 VR을 접목해 말레이시아 물류센터에 세계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델도 기업용 VR 시장을 겨냥한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여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델은 VR 지원 기능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이 자동차, 과학기술,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령 석유, 가스 매장 유무를 탐사하는 천연자원 분야에도 VR을 적용할 수 있다. 천연자원 탐사 분야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땅 아래 지리 공간 정보를 알아야 한다. 땅 아래 지리 정보를 시각화해 이용자에게 VR로 제공할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4대銀 'LTV 담합' 과징금 2720억…은행들 "과도한 제재, 소송 검토"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서 담보인정비율(LTV) 정보를 교환해 담합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7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가 2023년 조사에 착수한 지 2년 만이다. 은행들은 “담합을 통해 경쟁을 피한 것이 아니라 대출자금 회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공정위는 21일 “4대 시중은행이 LTV를 장기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 담보대출 시장의 경쟁을 제한했다”며 담합행위 제재 결과를 발표했다. 명시적인 가격 합의가 없더라도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교환했다면, 담합으로 볼 수 있다는 개정 공정거래법을 처음 적용한 사례다.공정위는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이 담보대출 의존도가 높은 점을 들어 은행들이 LTV 경쟁을 벌이지 않으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했다고 판단했다. 은행들이 서로의 정보를 참고해 LTV를 낮게 유지하면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었고, 그 결과 거래은행 선택권이 제한됐다는 논리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4대 은행의 평균 LTV(60.52~63.26%)가 농협·기업·부산은행 평균(69.52%)보다 낮다는 점을 제시했다.은행권에서는 공정위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는 LTV가 담보가치를 산정하는 리스크 관리 지표로만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대출 조건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LTV는 어디까지나 채권 회수 가능성을 따지는 리스크 지표”라며 “대출 조건을 좌우하는 것은 신용도와 현금흐름,

    2. 2

      폭락하는 일본 초장기채…"재정 규율 무너진다"

      지난 20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초장기채 금리가 급등(가격은 급락)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3.88%, 40년 만기는 연 4.215%를 기록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국채 금리가 하루에 0.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배경에는 재정 확장 리스크가 있다.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9일 식품 소비세율을 2년간 제로로 하겠다며 “지나친 긴축 지향을 끝내겠다”고 언급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만든 신당 ‘중도개혁연합’도 기본 정책에 ‘식품 소비세 제로’를 포함했다.여야 모두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재정 규율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원 대책이 불충분한 감세 정책은 포퓰리즘적”이라며 “20일 채권시장 움직임은 감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극도로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중 상환까지 기간이 긴 20년 만기, 30년 만기, 40년 만기를 초장기채라고 부른다. 발행액은 20년 만기가 월 8000억엔, 30년 만기는 월 7000억엔이다. 2개월에 한 번 발행하는 40년 만기는 회당 4000억엔이다.통상 돈을 빌릴 때 차입 기간이 길수록 금리는 상승한다.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길수록 갚지 않을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금리는 연 2%대인 데 비해 40년 만기는 연 4%를 넘어섰다.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가격이 바뀌어도 만기 때 국채 구매자가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나 40년 만기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3. 3

      "1조 투자확약 받아야 인허가 내준다니"…고사 위기 몰린 해상풍력업

      해상풍력 개발기업 A는 최근 기술팀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한국 시장 철수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해상풍력 업체 B는 한국 지사 인력을 극소수만 남겨둔 상태다. 이들은 허가 과정에서 정부가 요구하는 과도한 재무 요건 때문에 한국 사업을 추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하는 업체 8곳은 최근 한국풍력산업협회에 “기후에너지환경부 전기위원회의 발전사업 허가 단계에서 요구하는 ‘재무입증 기준’이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다음달 초 회의를 거쳐 기후부에 의견서를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업체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2023년 8월 개정된 발전사업 허가 신청 기준이다. 이전에는 총사업비의 10%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만 제출하면 됐는데, 개정 이후에는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전체 사업비의 1%를 자본금으로 넣고, 추가로 15%에 해당하는 투자확약서(LOC)를 받아와야 허가를 내주는 식으로 바뀌었다.풍력업계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 초기에 LOC를 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입지를 발굴하고, 풍황계측기를 설치하는 시점부터 착공까지 통상 7~10년이 소요돼 불확실성이 큰 데다 이 기간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금융 여건이 바뀌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비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워서다.해상풍력은 1GW(기가와트) 규모 사업 기준으로 5조~7조원이 추입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현재로선 1GW급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대 700억원의 초기 자본금 납입과 함께 1조원 규모의 LOC를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이들은 도시가스 배관 프로젝트 등에선 공급 개시 시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