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홀서 물에 두 번 빠뜨려
순식간 4타 까먹고 '와르르'
타이거 우즈는 2000년 대회 첫날 이 홀에서 연못에 공을 빠뜨려 트리플 보기를 하는 바람에 결국 5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2011년엔 4타 차 선두를 달리던 로리 매킬로이가 제물이 됐다.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무너지기 시작한 그는 80타로 경기를 마쳤다. 2013년 디펜딩 챔피언 버바 왓슨도 마지막날 이곳에서 공을 세 번이나 물에 빠뜨리는 황당한 사고를 친 끝에 10타를 적어냈다. 케빈 나도 왓슨과 똑같이 10타를 쳤다.
일부에선 이런 일들을 ‘인디언의 영혼이 심술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1931년 이 골프장을 개발할 때 그린이 있는 곳에서 여러 기(基)의 인디언 무덤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