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품에 안긴 KDB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사명 바꿉니다"
미래에셋그룹이 인수한 KDB자산운용이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새로 출발한다. ‘KDB’와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를 모두 떼어내고 대체투자전문 운용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KDB자산운용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바꾸고 남기천 대우증권 대체투자본부장 겸 상무(사진)를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미래에셋은 지난 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KDB자산운용 지분 100%를 641억원에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을 대체투자 헤지펀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 분야에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모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업무 중복을 최대한 줄이고 혁신적인 운용 방법을 개발·시험해보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KDB자산운용을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회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체투자 전문가인 남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남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UC버클리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했다. 대우증권 런던법인장, 세일즈앤트레이딩(S&T)사업부 부장을 거쳐 대체투자본부장을 지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은 지난달 말 기준 10조754억원으로 업계 20위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2억원을 올리며 업계 34위를 기록했다. 임직원 수는 57명이다. 이 중 대체투자부문 인력은 본부장을 포함해 7명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대체투자 운용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