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로 모집하는 학생 전원을 어느 전공이나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런 입학전형을 마련하는 것은 국내 대학 중 이화여대가 처음이다.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11일 “2018학년도부터 정시 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 수능전형 입학생 408명 전원은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에 올라갈 때 문·이과 구분 없이 41개 전공 중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정원 내 모집인원 총 3009명 중 22.3%인 670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이 가운데 정부가 정원을 관리하는 의과대학과 사범대학, 실기가 중시되는 예체능 실기전형 모집인원을 제외하고 수능전형 408명을 이같이 선발하기로 했다.

2017학년도까지는 인문과학부, 사회과학부, 경영학부 등 모집단위별로 뽑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2018학년도부터는 인문계·자연계 구별만 두고 204명씩 뽑아 1학년 때는 자유롭게 수업을 듣게 하고 2학년 때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궁 처장은 “지난 10년간 운영한 자유전공학부인 ‘스크랜튼학부’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해 정시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학문 융·복합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부응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특정 전공으로 몰려도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남궁 처장은 “수시로 전체의 80%가량을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 모집생들이 몇몇 전공에 쏠리더라도 특정 학과가 도태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