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12일 최근 조직 개편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상근 및 상무임원이 지나치게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상무급 임원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 상근임원은 등기이사 7명을 비롯해 총 22명이다. 이들은 거래소 전체 직원(748명) 중 34명을 각자 관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국책 은행은 인당 관리 인원이 216명으로 거래소보다 6.4배나 많다"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무급 임원제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위원을 포함한 상무급 임원의 경우 각자 2.5명의 부서장을 관리하는 중"이라며 "통솔 범위가 좁고 역할 및 책임 구분이 모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능별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거래소는 시장별 본부제 체제로 조직이 갖춰져있다.

노조는 "지금의 조직은 시장간 자기잠식과 중복 투자로 인해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본부별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화된 거래소는 지주회사 제도 아래에서도 내부 조직은 기능별로 운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능별 조직 개편 없는 지주회사 제도가 기업공개(IPO) 이후 수익성 등의 충돌을 해소하는 하나의 수단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