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 첫달, 갤S6보다 더 팔렸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사진)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S6에 비해 출시 이후 한 달간 판매량이 25%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출시된 갤럭시S7은 최근 한 달간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2일 발표한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서 “갤럭시S7 판매량이 유통점 공급 기준으로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출시 후 한 달간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6에 비해 미국에서 30%, 서유럽에서 20%, 중국에서 10%가량 더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주요 이동통신사와 유통점들이 갤럭시S7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묶음으로 주고, ‘1+1’(하나 사면 하나 더 주기) 이벤트를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설명했다. 애플의 전략폰 아이폰6s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갤럭시S7 출시 시기를 3월 초로 앞당긴 것도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S7은 방수·방진 등의 기능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m 수심에서 30분간 방치해도 이상이 없는 방수 성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메라는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7 시리즈는 곡선형의 뒷면, 돌출부를 줄인 카메라 등 섬세한 디자인으로 손에 쥐는 느낌을 부드럽게 만들었다”며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메모리, 방수 기능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최근 3년간 발표한 고급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