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오페라 '올림피아데'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는 18세기 오페라 세리아의 가장 중요한 리브레티스트(대본 작가)였다. 그의 대본 각각엔 수십 년에 걸쳐, 수십 명의 작곡가가 달려들었다. 일종의 ‘작곡 배틀’이 길게 벌어진 셈이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올림피아데’는 1734년부터 무려 60여명에 달하는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당대를 대표한 작곡가만으로 범위를 좁혀도 비발디, 페르골레시, 레오, 갈루피, 하세, 요멜리, 피치니, 사키니, 아안 등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중 누구의 것이 가장 좋다는 식의 평가는 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 평생에 걸쳐 누가 더 훌륭한 작품을 남겼는지를 본다.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역사는 오늘의 승패보다 누가 더 정치가답게 정의롭게 행동하고 국민을 챙겼는지 판단하리라 믿는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