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범한 롯데그룹의 창업투자회사 롯데액셀러레이터가 13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첫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리얼햅틱스, 해빛, 도시광부 등 모바일 커머스와 가상현실(VR), 육아 콘텐츠, 핀테크 분야 업체다. 이들 업체는 사업지원금 2000만원을 받고 서울 삼성동에 있는 롯데액셀러레이터 사옥에 입주해 6개월간 사무공간, 멘토링 서비스 등을 받는다. 13개 업체 외에 코노랩스, 아씨오는 사무공간만 지원받는다. 롯데는 이 중 사업성이 유망한 업체엔 지원기간이 끝난 뒤에도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해 투자하고, 벤처캐피털(VC)과 연결해 글로벌 진출 등을 도울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신동빈 회장의 사재 100억원,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출연분 200억원으로 자본금 300억원을 마련해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 청년 창업을 돕기로 했다. 롯데는 연 2회 유망 스타트업을 뽑아 지원할 예정이다.

롯데가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전통적인 유통기업을 넘어서 ‘스마트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해 롯데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려 한다는 것이다. 롯데시네마에 VR 기술을 접목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에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는 식이다. 롯데 각 계열사도 연계 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실무적으로 도움을 줄 계획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 건물 12~15층에는 스타트업이 이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 교류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사무공간만 이용하고 싶은 업체는 1인당 월 10만원을 내고 빌릴 수 있다. 별도 심사는 없다. 현재 10개 기업이 입주했다.

롯데 관계자는 “유통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혁신이 절실하다”며 “공모전을 열고 스타트업을 지원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