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보험 사업에 뛰어든다. 도요타가 이달 일본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과 공동으로 미국에 보험회사를 설립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보험사는 내년 5월까지 텔레매틱스 보험사업을 본격화하고 수년 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텔레매틱스 보험은 자동차에 내장한 센서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운전 정보를 기초로 보험료를 정하는 상품이다. 단순히 나이, 운전경력뿐 아니라 과속, 급제동, 급진로 변경, 운행시간대 등 운전 습관 때문에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을 분석하고 보험료를 산정한다. 젊은 운전자도 안전 운전이 몸에 배어 있으면 보험료가 낮아질 수 있다.

도요타는 자회사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45%)를 포함해 50%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보가 투자한다. 신설되는 보험회사는 텔레매틱스 보험 상품이나 운전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료 산출방법 등의 노하우를 미국 보험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대신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의 8%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2020년 계약 수 45만건, 보험료 수입 5500만달러(약 63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타는 빅데이터 활용에서 제휴를 맺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데이터 분석 등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보는 지난해 4월 텔레매틱스 보험 실적이 있는 영국 자동차보험사를 인수했다. 도요타의 새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대상으로 실제 주행거리를 토대로 한 보험료 할인서비스도 시작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