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선물, 1분기 거래 11%↑
장영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금속사업부 이사(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리와 알루미늄은 경기선행지표로 삼을 만큼 세계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가 개선되는 신호가 보이면 바로 반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장 이사는 미국에서 철광석 트레이더로 활동하다 2011년 11월 CME에 합류한 이후 올해 초 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CME 금속사업부 임원 자리에 올랐다. 1848년 출범한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에서는 밀, 돼지고기는 물론 S&P500지수 등을 기초로 하는 다양한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장 이사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구리와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파생상품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결합증권(DLS)과 비교해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량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CME 구리선물의 올 1분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453만3562계약에 달했다.
하지만 단기 투자차익을 겨냥해 구리와 알루미늄 등의 파생상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장 이사는 “중국 경기를 비롯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이 저점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CME는 이와 관련, 세계 구리 생산량의 10%를 소비하는 중국 건설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구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급락한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