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판매 1위 아메리카노
작년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 커피는 아메리카노였다. 5180만잔을 팔았다. 국민 1인당 한 잔씩 마시고도 남는 분량이다. 아메리카노는 2007년 이후 9년간 스타벅스 커피 중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카페 라떼’로 2586만잔이 팔렸다. 국산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진행한 우유사랑라떼 캠페인을 통해 팔린 것만 125만잔에 달했다.
눈에 띄는 것은 ‘브루드 커피’의 판매 증가다. ‘오늘의 커피’와 ‘아이스 커피’를 포함하는 브루드 커피는 중력을 통해 뜨거운 물이 부어지면서 추출하는 음료로 657만잔이 나갔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40%나 늘어난 것.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늘의 커피는 매주 다른 원두를 선정해 추출하기 때문에 다양한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라멜 마키아또’(약 583만잔), ‘그린 티 크림 프라푸치노’(약 327만잔)가 판매량 기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다양한 원두도 판매한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은 커피 원두(250g 포장 단위)는 ‘에스프레소 로스트’였다. 8만6000개가 팔린 이 원두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난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선별해 스타벅스 로스팅 기술로 볶아낸 것이다. 원산지별로 가장 좋은 맛을 내도록 로스팅해 깊은 무게감도 느낄 수 있다. 이 원두는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등 에스프레소 음료 제조에 사용하는 기본적인 원두다. 이어서 하우스 블렌드, 콜롬비아, 케냐 등이 많이 판매됐다.
◆프리미엄 리저브 커피도 시장 확대
단일 원산지 프리미엄 커피인 ‘스타벅스 리저브’도 소비층이 두터워 지고 있다. 2014년 3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누적 판매량 53만잔을 돌파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2014년 3월 5개에서 시작해 전국 12개 도시 51개로 늘었다. 스타벅스가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중 최근 6개월간 리저브 구매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분석 결과, 스타벅스 리저브를 가장 많이 경험한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특히 첫 구매 이후 한 달 이내 재구매한 비율이 50%를 넘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귀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입소문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는 리저브 전용공간이 있다. 리저브 커피를 주문하면 숙련된 커피마스터가 설명을 해주고, 커피 추출기를 통해 제조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커피추출기인 클로버�은 혁신적인 진공압착기술을 이용하는 유일한 커피기기로, 마이크로 필터를 통해 커피를 위로 밀어내서 추출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