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디지털 금융·해외 진출 가속…신한금융 '월드 클래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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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의 신한금융號 5년
금융그룹 중 순이익 8년째 1위…非은행부문 수익 전체의 42%…주인정신 갖춘 조직문화 무장
올해는 한발 더 앞서간다
인재 늘려 모바일 금융 혁신…베트남·미얀마 등 해외 개척…안정적 리스크 관리도 돋보여
한동우 회장의 신한금융號 5년
금융그룹 중 순이익 8년째 1위…非은행부문 수익 전체의 42%…주인정신 갖춘 조직문화 무장
올해는 한발 더 앞서간다
인재 늘려 모바일 금융 혁신…베트남·미얀마 등 해외 개척…안정적 리스크 관리도 돋보여
국내 리딩 금융 그룹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는 한동우 회장의 신한금융그룹호(號)가 5주년을 맞았다. 한 회장이 2011년 3월 취임한 이후 지난 5년간 신한금융은 단 한 번도 국내 금융그룹 중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과 카드 등 비(非)은행 계열사 간 이익 균형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비은행 부문 수익이 전체의 42%에 육박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강점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주인정신으로 무장한 ‘신한 웨이’로 표현되는 강한 기업문화, 일관성 있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그것이다. 신한금융의 중장기 전략 과제는 이 같은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6대 중장기 전략과제 추진 성과
신한금융은 올해 초 경기 기흥에 있는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한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도 신한경영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월드 클래스 파이낸스 그룹(world class finance group)’이라는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향후 3년간의 전략 과제를 발표했다.
이른바 ‘6대 중장기 전략과제’로 △디지털 금융 등 창조적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 선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한 신성장 기회 확보 △그룹 운영체계 혁신을 통한 ‘원 신한(one shinhan)’ 구축 △저성장 및 외부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업그레이드 △고용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비용 절감 추진 △‘신한 웨이’에 기반한 강한 조직문화 확립 등이다.
신한금융은 우선 디지털 금융과 은퇴 비즈니스 등 금융의 새로운 사업 분야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채널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그룹사의 비(非)대면 마케팅 플랫폼을 단계별로 통합할 계획이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의 제휴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은퇴 설계 비즈니스는 금융소비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아시아 시장의 성공 기반 구축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적기에 글로벌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룹사 간 글로벌 사업에 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 현지 직원도 양성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그룹의 접점을 하나로 만드는 ‘원 신한’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종합금융 서비스를 위한 융·복합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활용해 그룹사 간 사업 공유도 강화한다.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부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발생 가능한 외부 충격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리스크를 감안한 새로운 성과관리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체계를 마련하고,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조직문화를 통한 금융소비자 중심의 ‘신한 웨이’를 뿌리내리기로 했다. 한 회장은 ‘2016년도 신한경영포럼’에서 “진화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변화의 결과”라며 “신한도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금융업 본업 관점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글로벌 진출 역점
신한금융의 중장기 과제 중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키워드는 ‘디지털 금융’ ‘글로벌’ ‘리스크 관리’ 세 가지다. 신한금융은 올초 지주회사 직제 개편을 통해 기존 시너지추진팀 산하에 있던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독립시켰다.
개편된 디지털전략팀은 본연의 업무인 디지털금융에 대한 리서치와 신사업 발굴 추진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사의 신사업과 제휴 추진에 관한 총괄 부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세 명을 추가 충원해 부서 인원도 기존 여섯 명에서 아홉 명으로 확대했다. 그룹의 맏형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써니뱅크 출범을 통해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게 됐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에도 한층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 수년간 저성장과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고, 은행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한 회장은 국내보다 성장 잠재력이 많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한 회장 취임 이후 동남아시아, 카자흐스탄 등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일관된 해외 진출 전략과 철저한 현지 영업 위주의 조직 운영을 통해 지난해 신한은행의 전체 이익에서 글로벌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높아졌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HSBC 등 세계 굴지 금융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1, 2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19개국 151개의 글로벌 네크워크를 갖춰 은행뿐 아니라 카드, 생명 등 비은행 부문이 동반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 인가를 획득하는 쾌거도 이뤘다.
한 회장이 금융의 기본이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도 올해 키워드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돋보인다는 얘기가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한다. 오히려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다른 시중 은행들이 몸을 움츠리고 지출을 통제할 때 신한은행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과 선진금융시스템을 개발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 회장은 “금융회사에서의 리스크는 ‘관리’하는 것이지 무조건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리스크를 잘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수익의 원천이며 금융회사 건전성의 척도라는 것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신한금융의 강점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주인정신으로 무장한 ‘신한 웨이’로 표현되는 강한 기업문화, 일관성 있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그것이다. 신한금융의 중장기 전략 과제는 이 같은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6대 중장기 전략과제 추진 성과
신한금융은 올해 초 경기 기흥에 있는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한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도 신한경영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월드 클래스 파이낸스 그룹(world class finance group)’이라는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향후 3년간의 전략 과제를 발표했다.
이른바 ‘6대 중장기 전략과제’로 △디지털 금융 등 창조적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 선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한 신성장 기회 확보 △그룹 운영체계 혁신을 통한 ‘원 신한(one shinhan)’ 구축 △저성장 및 외부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업그레이드 △고용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비용 절감 추진 △‘신한 웨이’에 기반한 강한 조직문화 확립 등이다.
신한금융은 우선 디지털 금융과 은퇴 비즈니스 등 금융의 새로운 사업 분야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채널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그룹사의 비(非)대면 마케팅 플랫폼을 단계별로 통합할 계획이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의 제휴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은퇴 설계 비즈니스는 금융소비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아시아 시장의 성공 기반 구축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적기에 글로벌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룹사 간 글로벌 사업에 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 현지 직원도 양성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그룹의 접점을 하나로 만드는 ‘원 신한’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종합금융 서비스를 위한 융·복합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활용해 그룹사 간 사업 공유도 강화한다.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부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발생 가능한 외부 충격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리스크를 감안한 새로운 성과관리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체계를 마련하고,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조직문화를 통한 금융소비자 중심의 ‘신한 웨이’를 뿌리내리기로 했다. 한 회장은 ‘2016년도 신한경영포럼’에서 “진화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변화의 결과”라며 “신한도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금융업 본업 관점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글로벌 진출 역점
신한금융의 중장기 과제 중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키워드는 ‘디지털 금융’ ‘글로벌’ ‘리스크 관리’ 세 가지다. 신한금융은 올초 지주회사 직제 개편을 통해 기존 시너지추진팀 산하에 있던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독립시켰다.
개편된 디지털전략팀은 본연의 업무인 디지털금융에 대한 리서치와 신사업 발굴 추진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사의 신사업과 제휴 추진에 관한 총괄 부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세 명을 추가 충원해 부서 인원도 기존 여섯 명에서 아홉 명으로 확대했다. 그룹의 맏형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써니뱅크 출범을 통해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게 됐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에도 한층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 수년간 저성장과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고, 은행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한 회장은 국내보다 성장 잠재력이 많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한 회장 취임 이후 동남아시아, 카자흐스탄 등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일관된 해외 진출 전략과 철저한 현지 영업 위주의 조직 운영을 통해 지난해 신한은행의 전체 이익에서 글로벌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높아졌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HSBC 등 세계 굴지 금융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1, 2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19개국 151개의 글로벌 네크워크를 갖춰 은행뿐 아니라 카드, 생명 등 비은행 부문이 동반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 인가를 획득하는 쾌거도 이뤘다.
한 회장이 금융의 기본이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도 올해 키워드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돋보인다는 얘기가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한다. 오히려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다른 시중 은행들이 몸을 움츠리고 지출을 통제할 때 신한은행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과 선진금융시스템을 개발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 회장은 “금융회사에서의 리스크는 ‘관리’하는 것이지 무조건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리스크를 잘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수익의 원천이며 금융회사 건전성의 척도라는 것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