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인재 빼와 구글에 '도전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인 페이스북이 구글에서 핵심 인재를 빼와 구글에 맞설 혁신적인 하드웨어 제품 개발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F8’에서 새 연구조직 ‘빌딩 8’의 연구소장으로 기계공학 박사인 레지나 듀건 전 구글 고급기술 및 제품(ATAP) 팀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빌딩 8’은 실제 건물명이 아니라 페이스북 철자가 8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 연구조직은 페이스북이 앞으로 10년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3대 프로젝트인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인터넷 접근성 분야와 관계된 하드웨어를 주로 만들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메신저로 사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페이스북에 접속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빌딩 8’을 이끌 듀건 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방부 산하 국방 고등연구기획청(DARPA)에서 근무했다. DARPA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스텔스 전투기, 인터넷 등 현대인의 생활을 바꾼 신기술을 개발한 실험적 조직이다.

2012년 구글로 자리를 옮긴 그는 구글의 모듈 조합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와 3차원(3D) 카메라 프로젝트 ‘탱고’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페이스북은 ‘빌딩 8’ 조직에 수억달러를 지원하고 연구인력도 수백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