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0억弗…기아차 글로벌 본드 '흥행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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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弗 발행에 투자금액 17배 몰려
한국기업 해외채 사상 최대 청약
국내 대기업 저금리로 해외 채권발행 '청신호'
한국기업 해외채 사상 최대 청약
국내 대기업 저금리로 해외 채권발행 '청신호'
▶마켓인사이트 4월15일 오후 4시30분
기아자동차가 7억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 120억달러(약 13조80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발행금리도 애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신인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7억달러어치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만기 5년·10년) 발행을 앞두고 지난 14일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벌인 수요예측에 120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국제 3대 신용평가회사 중 무디스와 피치는 기아차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열 개 중 상위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BBB+’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로 평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수요예측 전 투자자들에게 이번 채권의 공모 금리를 5년 만기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1.7%포인트, 10년 만기는 동일 만기 미 국채 금리에 1.8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7배가 넘는 돈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이보다 0.25~0.33%포인트 낮은 연 2.698%, 연 3.32%로 결정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기업(금융회사 제외)이 해외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4년 6월 GS칼텍스 이후 약 2년 만이다.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는 기아차의 실적과 재무 안정성을 현재 신용등급보다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기아자동차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성을 갖춘 상태”라며 “차입금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작년 11월 국내에서도 3300억원어치 회사채(만기 5, 7년)를 발행했다. 당초 3000억원어치만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발행을 앞두고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5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자 증액했다. 당시 채권 발행 금리는 5년 만기가 연 2.233%, 7년 만기는 연 2.397%였다.
기아차가 국내 자금 조달 여건이 좋은데도 해외 채권을 발행한 것은 자금 조달처를 다원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으로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어치 달러화표시 채권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이번 채권 발행은 앞으로 국내 다른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채권 발행 담당 임원은 “기아차와 비슷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에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신용등급 A-) 현대자동차 KT(이상 BBB+) 에쓰오일 이마트 포스코 SK이노베이션(BBB0) 등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아차와 비슷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아차 채권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회사 채권운용역은 “국내에서 원화 채권을 발행했을 때보다 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선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
기아자동차가 7억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 120억달러(약 13조80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발행금리도 애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신인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7억달러어치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만기 5년·10년) 발행을 앞두고 지난 14일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벌인 수요예측에 120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국제 3대 신용평가회사 중 무디스와 피치는 기아차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열 개 중 상위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BBB+’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로 평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수요예측 전 투자자들에게 이번 채권의 공모 금리를 5년 만기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1.7%포인트, 10년 만기는 동일 만기 미 국채 금리에 1.8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7배가 넘는 돈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이보다 0.25~0.33%포인트 낮은 연 2.698%, 연 3.32%로 결정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기업(금융회사 제외)이 해외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4년 6월 GS칼텍스 이후 약 2년 만이다.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는 기아차의 실적과 재무 안정성을 현재 신용등급보다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기아자동차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성을 갖춘 상태”라며 “차입금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작년 11월 국내에서도 3300억원어치 회사채(만기 5, 7년)를 발행했다. 당초 3000억원어치만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발행을 앞두고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5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자 증액했다. 당시 채권 발행 금리는 5년 만기가 연 2.233%, 7년 만기는 연 2.397%였다.
기아차가 국내 자금 조달 여건이 좋은데도 해외 채권을 발행한 것은 자금 조달처를 다원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으로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어치 달러화표시 채권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이번 채권 발행은 앞으로 국내 다른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채권 발행 담당 임원은 “기아차와 비슷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에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신용등급 A-) 현대자동차 KT(이상 BBB+) 에쓰오일 이마트 포스코 SK이노베이션(BBB0) 등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아차와 비슷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아차 채권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회사 채권운용역은 “국내에서 원화 채권을 발행했을 때보다 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선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