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중남미 문화한류 넘어 '제약한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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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GMP 상호인정 MOU
의약품 신시장 개척 장벽 허물어
중남미 전역 의약품수출 확대되길"
이경호 < 한국제약협회 회장 >
의약품 신시장 개척 장벽 허물어
중남미 전역 의약품수출 확대되길"
이경호 < 한국제약협회 회장 >
고막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열광적인 외국인 관객들의 함성과 기립박수는 처음이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현지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왔는데 당시의 감흥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이 열린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메트로폴리탄 극장을 가득 메운 3200여명의 멕시코 관객은 남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K팝 공연에 열광했고, 공연 후 박 대통령의 인사말 한마디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중남미에서 불고 있는 ‘문화 한류’의 거센 열풍을 체감하는 동시에 한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국민건강의 파수꾼임을 자임하는 한국제약협회 회장으로서 요즘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의 달라진 시선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8조원대 신약개발기술 수출이 증폭제가 돼 국내 제약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산업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배경인 듯하다. 국내 제약산업계도 국민의 그 같은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 확립에 더욱 매진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제약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개별 기업으로서는 1200조원 규모의 거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슈퍼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공산품이 아니라 의약품이니만큼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생산시설 현장실사 등 단계별로 장벽이 무수히 많고 또 높다. 민간 기업만의 역량으로는 헤쳐나가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국빈방문 기간에 양국 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상호인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GMP 실사 면제 등을 약속한 것은 국내 제약회사들의 신시장 개척에 걸림돌이던 큰 장벽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멕시코에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국내 12개 제약회사들은 2년마다 실사를 받고, 이를 위해 모든 서류를 스페인어로 작성하는 등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국제약협회도 멕시코 현지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멕시코제약협회와 함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부 간 장애물 제거 노력을 뒷받침하고자 했다.
멕시코에서 빛을 발한 민·관의 이 같은 공조는 우리 의약품의 해외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한국 사절단이 국산 의약품을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현지 제약사 스텐달사를 방문했을 때 카를로스 아레나 회장이 들려준 얘기는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아레나 회장은 “한국이 만든 혈압약 카나브가 지난해 이곳에서 순환기내과 처방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약효의 우수성 때문이었다”며 “이번에 양국 간 의약품 GMP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장애물이 해소되면서 그 우수성이 더욱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직도 우리 약이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지만 정작 외국에서는 철저하게 효능, 효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1억2000만명의 인구가 있는 멕시코는 브라질과 함께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 제약산업의 교두보 확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순방 과정에서 정부가 끌고, 산업계가 밀며 함께 이룬 공조의 성과물이 문화 한류를 넘어 의약품 한류란 거센 바람으로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에 불기를 기대한다.
이경호 < 한국제약협회 회장 >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이 열린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메트로폴리탄 극장을 가득 메운 3200여명의 멕시코 관객은 남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K팝 공연에 열광했고, 공연 후 박 대통령의 인사말 한마디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중남미에서 불고 있는 ‘문화 한류’의 거센 열풍을 체감하는 동시에 한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국민건강의 파수꾼임을 자임하는 한국제약협회 회장으로서 요즘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의 달라진 시선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8조원대 신약개발기술 수출이 증폭제가 돼 국내 제약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산업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배경인 듯하다. 국내 제약산업계도 국민의 그 같은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 확립에 더욱 매진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제약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개별 기업으로서는 1200조원 규모의 거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슈퍼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공산품이 아니라 의약품이니만큼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생산시설 현장실사 등 단계별로 장벽이 무수히 많고 또 높다. 민간 기업만의 역량으로는 헤쳐나가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국빈방문 기간에 양국 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상호인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GMP 실사 면제 등을 약속한 것은 국내 제약회사들의 신시장 개척에 걸림돌이던 큰 장벽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멕시코에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국내 12개 제약회사들은 2년마다 실사를 받고, 이를 위해 모든 서류를 스페인어로 작성하는 등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국제약협회도 멕시코 현지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멕시코제약협회와 함께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부 간 장애물 제거 노력을 뒷받침하고자 했다.
멕시코에서 빛을 발한 민·관의 이 같은 공조는 우리 의약품의 해외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한국 사절단이 국산 의약품을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현지 제약사 스텐달사를 방문했을 때 카를로스 아레나 회장이 들려준 얘기는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아레나 회장은 “한국이 만든 혈압약 카나브가 지난해 이곳에서 순환기내과 처방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약효의 우수성 때문이었다”며 “이번에 양국 간 의약품 GMP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장애물이 해소되면서 그 우수성이 더욱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직도 우리 약이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지만 정작 외국에서는 철저하게 효능, 효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1억2000만명의 인구가 있는 멕시코는 브라질과 함께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 제약산업의 교두보 확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순방 과정에서 정부가 끌고, 산업계가 밀며 함께 이룬 공조의 성과물이 문화 한류를 넘어 의약품 한류란 거센 바람으로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에 불기를 기대한다.
이경호 < 한국제약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