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 추진중인 LS·AK홀딩스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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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연 18만L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1·2공장을 운영하는 바이오로직스는 내년 말까지 인천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해 3공장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시가총액 30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바이오로직스 상장 때 보유지분을 시장에 매각(구주매출)해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으로 보유한 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도 급증할 전망이다.
LS는 손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S비나(VINA) 등 베트남 법인 지분을 보유한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매출 2001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설립일 이후)을 올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S는 LS전선아시아 상장 과정에서 보유한 주식 일부를 시장에 처분할 계획”이라며 “대성전기공업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등 자산 처분으로 LS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AK홀딩스의 자회사 애경산업도 내년까지 상장 작업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세제와 샴푸, 화장품 등 생활용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경산업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4594억원, 영업이익은 247.6% 늘어난 273억원에 달했다.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 회사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의 기업가치를 4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며 “상장작업이 본격화하면 AK홀딩스의 자산가치가 증가하고 주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제품인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해 약 99억달러(약 12조원)어치가 팔린 존슨앤드존슨의 류머티즘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의약품이다. 램시마가 미국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바이오주는 물론 ‘알짜’ 바이오 자회사를 둔 상장사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SK의 신약 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도 증권가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YKP3089)이 FDA에서 약효를 인정받아 시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이 2018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신약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상장 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자회사인 CJ헬스케어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456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올렸다. 올해 해외 업체와 2~3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만큼 실적이 전년 대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