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웹플랫폼 비키 LA 시사회 '성황'…'한류 붐' 실감
매주 2편씩 5주간 26개국서 방영…차기작도 K-드라마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 웹 드라마 '드라마월드'가 17일(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비키(ViKi·www.viki.com)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된다.

비키는 본격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앞서 16일 로스앤젤레스(LA) 시내 유서깊은 극장인 유나티이드 아티스트에서 특별 시사회를 열고 드라마월드 홍보에 나섰다.

이날 시사회에는 비키의 태미 남(44) 대표를 비롯해 주연을 맡은 호주 출신 여배우 리브 휴슨, 한국계 배우 션 둘레이크, 한국 배우 김사희·배누리 등이 참석했다.

까메오로 출연한 배우 양동근도 시사회에 참가했다.

시사회에는 초대 손님뿐만 아니라 드라마월드를 보기 위해 일반 관객 100여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드라마월드는 LA와 서울을 배경으로 한 10부작(편당 20분) 코미디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열혈팬인 백인 여대생이 우연히 한국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면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17일부터 5주간 매주 일요일 비키를 통해 2편씩 공개된다.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26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서비스된다.

지난 2010년 출범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월 4천만 명이 이용하는 웹플랫폼 비키가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키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드라마를 판권 수입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왔다.

특히 한류 붐을 타고 한국 드라마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어 직접 한국에서 드라마 제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중국의 '제타바나 엔터테인먼트', 미국의 '서드컬쳐 콘텐츠', 한미 합작사인 '엔터미디어 콘텐츠' 등 한·미·중 3개국 자본이 투입된 데다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서울에서 촬영해 화제를 낳았다.

실제로 제작진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출연진과 함께한 달간 드라마 촬영을 진행했다.

이 드라마에는 양동근 외에 최시원, 한지민, 이지아, 샘 해밍턴, 성혁 등 한국 스타들도 에피소드별로 특별 출연한다.

태미 남 대표는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이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처럼 비키도 앞으로 자체 드라마 제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키에서 이번 드라마월드의 제작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은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면서 K-팝과 함께 한류 열풍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각본과 연출을 맡은 크리스 마틴(33)은 2006년 버지니아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기업 취직 직전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무작정 한국에 건너온 한류 열혈팬이다.

그는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에 능통하다.

마틴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문화를 접한 게 드라마 각본과 연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 영화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키는 후속 오리지널 드라마로 미국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워킹 데드' 제작사인 스카이바운드와 손잡고 한국에서 드라마 '5년'을 제작할 예정이다.

워킹 데드는 2010년 처음 방영된 이래 현재 시즌6까지 미국에서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고 있는 '국민 드라마'다.

드라마 '5년' 제작은 스카이바운드가 먼저 비키에 제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는 갑자기 지구로 다가오는 유성으로 5년 뒤 지구의 종말이 예정된 극한 상황을 살아가는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