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가 2년째에 접어들면서 중동 억만장자들의 자산도 직접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중동판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중동 억만장자 32명의 현재 자산 총계는 1년전 955억달러에서 23.8%(299억달러·약 34조원) 감소한 656억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 최고의 부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왕자로 널리 알려진 ‘부동의 1위’ 알왈리드 빈탈랄 알사우드 킹덤홀딩스 회장이 차지했다.

알왈리드 왕자의 자산은 173억달러로 억만장자 32명의 자산 총합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1년 전보다 20% 정도 감소, 저유가의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레바논 국적의 억만장자가 7명으로, 사우디(6명)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포브스는 레바논이 인구대비 억만장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막내아들 파흐드 하리리(36)는 중동에서 최연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의 억만장자 6명의 총자산이 346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UAE·6명)가 197억달러로 뒤를 이었다.